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다음 날 오전까지도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고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공개적으로 축소 방침을 언급한 뒤 입장을 바꿨다. 미국 언론은 이 과정이 장기화한 이란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압박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안보와 직결된 연합훈련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지시로 흔들렸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 이란전 장기화 속 한국을 ‘희생양’으로 지목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동맹국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우는 ‘하드파워’를 통해 약 6개월간 이란을 굴복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드파워는 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제압하는 힘을 뜻한다.
악시오스는 특히 한국을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압박 과정에서 최근 가장 뜻밖의 희생양으로 지목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앞서 한국을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평가했던 점도 함께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 모든 국가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 없다. 특히 그들은 우리를 도우려 나서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동맹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 축소 대상은 대북 억제 위한 ‘을지 자유의 방패’
트럼프 대통령이 축소를 지시한 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을지 자유의 방패’다. 악시오스는 이 훈련이 “지난 반세기 동안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항해 워싱턴과 서울을 결속시키는 억지 체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훈련 축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전쟁과 직접 관계가 없는 한미 연합훈련이 미국 대통령의 동맹국 불만과 연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동맹국과 그 지도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미국과 맺어진 안보 관계를 개인적·정치적 갈등에 활용해왔다고 분석했다.

💬 미 국방부도 하루 사이 입장 바꾸며 혼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미 국방부 내부에서도 즉각 정리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17일 오전 연합훈련 축소와 관련한 질문에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공개적으로 훈련 축소 방침을 언급하자 국방부는 “군통수권자의 지시 이행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수정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 발표와 국방부의 공식 설명이 하루 사이 엇갈리면서 정책 결정 과정의 혼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CNN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한미군과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두고 한 발언을 검증한 뒤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는 모두 틀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병력을 3만9천명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CNN은 미 국방부가 3월 말 기준 실제 병력을 2만6천589명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 전직 당국자들 “미국의 국익을 찾을 수 없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댄 프리드는 AP 통신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 결정이 “모든 측면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시가 한국과 일본을 약화시키고 대만과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불안하게 하며 북한과 중국을 대담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는 또 이번 결정에서 “미국의 국익을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근무한 찰스 쿱챈 미국외교협회 선임 연구원은 한국과 유럽에 더 많은 국방 기여를 요구하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라고 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접근 방식이 “동맹국을 모욕하는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결속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 한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이번 논란은 한미 동맹에서 군사훈련 자체뿐 아니라 미국의 정책 결정 방식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연례 훈련 방침이 갑자기 바뀌고 국방부의 설명까지 뒤집히는 일이 반복되면,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안보 공약이 얼마나 예측 가능하게 유지되는지를 더 중요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한 한국의 선택이 한반도 안보 사안과 연결된다면 동맹 협상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방위비나 주한미군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군사 현안까지 한미 관계의 지렛대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은 미국과의 공조를 유지하면서도 특정 미국 행정부의 즉흥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게 될 수 있다.
Chosunbiz·연합뉴스 등 2026-08-18 보도 종합.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사실만 정리해 재작성했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기사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일부는 AI로 생성했고 일부는 무료 스톡 사진(Pexels)입니다. 실제 사건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