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끝내라는 미국 유권자 70%…트럼프 중간선거 앞에서 민심과 충돌

이란 전쟁 끝내라는 미국 유권자 70%…트럼프 중간선거 앞에서 민심과 충돌
자료사진 · Pexels / 사진 fazel abdolhossainy

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이 이란 전쟁을 끝내는 일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2월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은 더 이상 외교·안보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이 전쟁 종식과 함께 요구하는 것은 치솟은 생활비를 낮추는 일이다.

미국인 70%는 전쟁 종식, 80%는 생활비 인하를 요구한다

📰 미국인 70%는 전쟁 종식, 80%는 생활비 인하를 요구한다

AP-NORC는 미국 통신사 AP와 여론조사 기관 NORC가 함께 실시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쟁뿐 아니라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도 확인됐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차기 의회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생활비 인하를 꼽았다.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보다 생활비를 낮추라는 요구가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반대하는 여론은 앞서 실시된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9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반대했다.

서로 다른 시기에 실시된 두 조사 모두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보여준다.

전쟁이 가계에 남긴 부담, 가구당 평균 2천 달러
자료사진 · Pexels / 사진 Михаил Крамор

📰 전쟁이 가계에 남긴 부담, 가구당 평균 2천 달러

전쟁과 생활비 문제는 별개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경제분석 기관 무디스가 이번 주 내놓은 추산에 따르면, 연료비와 항공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미국 가구당 평균 2천 달러의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자동차 연료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항공 이동에 드는 비용과 주택 관련 금융비용까지 포함된다.

AP-NORC 조사에서 생활비 인하를 차기 의회의 핵심 과제로 꼽은 응답자가 80%에 달한 배경에는 이러한 경제적 부담이 놓여 있다.

마더존스는 전쟁 종식과 생활비 인하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기름값이 이전 정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 Pexels / 사진 Masih Shahbazi

📰 트럼프는 기름값이 이전 정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메시지를 내놓았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보다 낮고, 자신이 '졸린 조 바이든'이라고 부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보다도 낮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며, 실제 가격 비교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편 10월 23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이란 이후 미국 군함들이 쿠바에 잠시 들르는 방안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를 '잠깐 들르는 것'이라는 취지로 표현했다.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대통령이 쿠바까지 언급한 장면은 유권자들의 요구와 트럼프의 발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보여준다.

📰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인공지능 정책에서도 유권자와 충돌한다

트럼프 행정부와 유권자 사이의 불일치는 전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CNBC가 공개한 미국 경제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63%가 집 근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고, 찬성은 13%에 불과했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지지자 중에서도 집에서 10마일 이내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찬성한 비율은 29%, 반대는 40%였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인공지능 경쟁을 국가안보 과제로 강조하는 가운데, 관련 시설을 지역사회에 건설하는 문제에서는 지지층 내부에서도 반대가 확인된 것이다.

선거 운영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선거권 전문매체 데모크라시 도켓(Democracy Docke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서 선거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수천 표의 개표를 중단하도록 법원에 요청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경제, 인공지능 시설, 선거 절차까지 여러 문제가 동시에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 한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미국 유권자들이 이란 전쟁 종식과 생활비 인하를 동시에 요구한다는 사실은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무디스가 지목한 연료비와 항공료 상승은 한국의 에너지 비용과 항공 운송비를 살펴볼 때도 참고할 수 있는 지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제 에너지 가격과 운송비를 통해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대외 군사정책이 미국 국내 여론과 충돌할 경우, 중간선거를 전후해 정책 메시지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전쟁 종식 시점이나 미국의 정책 변화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한국으로서는 미국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이 향후 대외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Mother Jones, Democracy Docket, CNBC 등 2026년 10월 24일 보도 종합.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사실만 정리해 재작성했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기사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일부는 AI로 생성했고 일부는 무료 스톡 사진(Pexels)입니다. 실제 사건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